서산 마애삼존불은 '백제의 미소'라고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하늘보다 맑고 밝은 꾸밈없는 백제미의 극치이다. 볼이 터질 것
같은 너그러운 부처님을 보고 있노라면 인세를 초탈한 성인에 가까이
간 듯하다. 서산 마애불이 있는 가야산 계곡은 태안 반도에서 부여로
가는 지름길 위에 있는데, 길은 옛부터 중국과 교통하던 옛길이었다.
이 옛길의 어귀가 되는 서산 마애불이 있는 지점은 600년 당시에는
중국 불교 문화에 자극을 받아 찬란한 불교 문화를 꽃피웠는데, 그 단적인
예가 서산 마애삼존불이다. 가운데에 본존인 여래가 서 있고 양쪽에
한 불은 서 있고 다른 한 불은 한 다리를 다른쪽에 포개 앉은 반가상을
하고 있는 특이한 배치이다. 가운데 부처님은 둥근얼굴에 눈을 한껏
크게 뜨고 두툼한 입술로 벙글벙글 웃고 있다. 전체 조각 가운데서 본존의
얼굴이 가장 두드러져서 높은 돋을새김을 이루고 있다. 양어깨를 가린
법의 안쪽에 속옷 매듭 자락이 매우 선명하여 이 부처님 조각의 섬세함과
두드러짐을 느끼게 한다. 광배는 전체적으로 보주형을 이루고 있는데
안쪽에 핀 연꽃 위에 불꽃 줄기가 은근하게 타오른다. 잎이 두꺼운 연꽃대죄에
늠름하게 서서 양손을 모두 약지와 새끼를 구부린 채 삼국시대 불상들의
독특한 손 모양을 하고 있다. 한 손은 올리고 한 손은 내려 두려움을
물리치고 소원을 받아 준다는 여원인을 하고 있어 넉넉한 미소와
함께 부처의 넓은 품을 느끼게 한다. 대좌로부터 광배에 이르기까지
2.8미터이다. 왼쪽 보살은 키가 자그마한데 마찬가지로 연꽃대좌에 서있고
두손을 가슴께 모아 약합같은 것을 쥐고 있다. 보관과 옷 장식이 화려한
편이고 연꽃 광배 바깥으로 단순한 선으로 보주 모양을 나타내었다.
볼이 도톰한 얼굴에는 작은 눈에도 환한 미소를 짓고 있어서 천진한
웃음과 함께 전체적으로 4등신의 비례를 보여 어린아이상임을 느낄 수
있다. 보살은 둘 다 대좌로부터 광배 끝까지가 1.7미터이다. 오른쪽
보살은 고개를 약간 위로 틀어 귀엽게 웃는 모습, 어딘지 짧은 듯한
4등신의 팔다리 비례와 통통하게 오른 볼 등이 네다섯 살 한창 귀여운
어린아이를 떠올리게 한다. 한 다리는 내리고 한 다리만을 반대편 무릎에
올려 반가부좌를 하고 한 손은 팔꿈치를 구부려 뺨을 괴고 생각하는
자세로 앉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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