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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차 동백향이 그윽한 남도의 사찰,
무위사와 백련사 동백꽃,유채꽃,
매화의 꽃들과 함께 새 봄을 맞이하고자 이번
답사지는 따뜻한 남녘 땅 으로 정했습니다.
교대역을 출발한 버스는 수원
톨게이트에서 Dianne을 만나, 부산에서 함께
여행하기 광주 터미널로 올라오신 Arking 부부를
마지막으로 태우고 힘차게 강진으로 향했습니다.
봄이 왔음을 알리는 보리밭의
연녹색 향연과 강진만의 갯벌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풍광이 차창을 가득 메우는 길을
달려 맨 처음 도착한 곳은 다산 초당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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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학의 집대성자로
추대되고 있는 다산 정약용 !! 500여권의
그의 저서가 말해주듯 조선후기 실학사에 있어
건축, 문학,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었던 다산이 18년간 유배생활을 하며,
저술활동을 했던 동백숲과 잡목이 우거져 어둡고
습한 것이, 유배지의 쓸쓸함이 묻어 났다.
그러나 초당을 지나 동암 바로 옆에
있는 天一閣에서 멀리 환하게 내려다 보이는
구강포를 바라다 보니 도심생활의 번잡함과
고뇌가 홀연히 사라지는 듯 후련함이 밀려든다.
천일각에서 만덕산의 허리춤을
가로질러 백련사에 이르는 작은 오솔길은 다산이
그 옛날 혜장 스님을 만나기 위해 걷던 길로,
산 허리 한 굽이를 넘어서면 시야는 넓게 펼쳐지면서
구강포 너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또 한
굽이를 넘어서면 남도의 서정이 짙게 풍기는
3,000여평 규모의 장대한 동백림과 작고 아담한
부도들을 만나게 된다. 처음엔 힘들다며
약 30여분의 이 산길을 달갑지 않아했던 Mrs.Arking
씨도 강진만을 바라보며 만덕산 자락에 기골이
장대한 무인의 상을 풍기며 서 있는 백련사에
이르러서는 엷은 미소를 띄우시며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한국 안내책자에서 보아온 전남은 광주항쟁이
주는 이미지 때문에 왠지 여행하기 힘든 지역이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렇게 좋은 곳이 있었는지는
몰랐다고 하시며, 흡족해 하셨습니다. 13세기
송광사 정혜결사와 더불어 원묘국사가 백련결사를
조직하여 천태종의 법맥을 잇고, 8대국사를
배출함으로써 한시대 우뚝섰던 명찰 백련사를
뒤로 하고 내려오니, 먼저 내려온 Dianne이
커피를 뽑아 들고, 일행들에 나누어 주시더군요.
약간은 쌀쌀하게 느껴졌던 오후의 날씨가
다이앤의 따뜻한 커피 한잔으로 사르륵 녹아내렸습니다.
다음의 답사지인 무위사는 월출산(809m)
남쪽에 자리한 유서깊은 사찰로 조용한 선비
풍이 느껴지는 소담하고 한적하고 질박한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사찰이었습니다. 조선초의
단아함과 단아함을 보여주는 극락보전과 스님께
특별히 부탁드려 보았던 아미타 삼존벽화와
수월관음도를 통해 해 고려 불화의 전통을
이어받은 명작을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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