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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속도로 순찰대와 러시아 여인


 


한국이 어느새 국제적인 도시가 되었기 때문일까요?
이젠 지방 어느 곳을 가도 외국인 한 두명쯤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외국인 수가 많다는 이야기이겠지요.
그래서인지 주말에 여행을 떠날 때면 지방 곳곳에 살고 계신 분들께 연락이 오고, 저희는 가장 편리한 지점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는답니다.  이번 경주 여행에서도 마찬가지로 대전에 살고 계시는 두명의 러시아인과 대전 I.C에서 만나기로 정했으나, 5분이 가고, 10분이 지나도 금발의 두 여인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대신 요란한 벨소리와 함께 고속도로 순찰대원께 전화가 왔습니다.  알고 보니 그분들은 대전 I.C가 아니라 북대전에서 저희를 기다리고 계셨더군요.  아마도 댁이 유성인지라 기사분께서 가까운 북대전 톨게이트라고 생각하시고 내려 주셨나 봅니다.  
저희가 그쪽으로 가겠다는 말씀에 기꺼이 저희 차량이 대기하고 있는 곳까지 안전하게 모셔다 주신 경찰분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마음을 한번 더 전합니다.
쉽게 타기 힘든 경찰차를 타고 온 알렉산드라와 나디아는 무엇이 그리 재미있는지 얼굴에는 연신 함박웃음을 지으며, 여행이 지연된데 대하여 사과를 하고는 어느새
친해진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며, 경주로 가는 버스 안을 화기애애하게 만들었습니다.  자 다음은 부산에 살고 계신 Arking씨 부부를 만나야 하는데 약속시간인 1시를 지키기 위해 버스는 또 다시 힘차게 출발하였습니다.  가까스로 도착한 박물관에 이미 Arking 부부는 저희를 기다리고 계시더군요.  수천여점의 유물이 전시되고 있는 경주국립박물관에서의 시간은 시내에 밀집되어 있는 유적지를 돌며, 지나간 역사와
유물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다음날 이른 아침을 먹고 올라간 석굴암은 몸이 날아갈 만큼 강풍이 불었지만 따사로운 햇살과 함께 맑은 하늘이 청명함을 우리에게 선사해 주더군요.  토함산에서 내려다본 정경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고, Arking 과 Mcumullen 여사는 한 장면이라도 놓치고 싶지 않은 듯 끊임없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독일에서 온 클라우디아는 성전 신축 불사를 위한 기부금의 한 형태로 태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각국의 사람들이 자신의 언어로 작은 소망을 적어 놓은 기와에 많은 관심을 가졌고, Lois는 러시아어로 쓰여진 기와만 없다며 알렉산드라와 나디아에 권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8km라는 산길을 돌아돌아 도착한 곳은 부처님의 나라 불국토인 불국사였습니다.  봄나들이 나온 가족들로 사찰에서만 느낄수 있는 차분함과 마음의 안정을 얻기는 힘들었지만 알렉산드라와 나디아와 함께 사진을 찍으며 환한 웃음을 선사한 두 꼬마들의 해맑은 모습이 불국토의 평화를 느끼게 합니다.

 

Sukkuram Grotto    Bulkuksa Temple    Sukkuram Grot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