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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악2

 몸빼바지의 외국인들과 함께 한 흥겨운 농악 한마당
     

                  
약간은 구름 낀 5월 5일 어린이날, 모내기와 농악 등 특별한 체험를 위해 한분 두분 약속장소인
교대로 모였습니다.  그런데 저기서 낯익은 캐서린이 시골에서 갓 상경한 처녀마냥 무엇인가를 가슴에 꼭 끌어안고 지하철 출구를 걸어 나오고 있었습니다.  궁금함에 물어보는 제게 쑥쓰러운 듯 배시시 웃으며, 작은 목소리로 pillow(배개)라고 답변해주더군요.  아마도 농가에서 보내야 할 하룻밤이 걱정이 되었나봅니다.  다른 참가자들도 여느때보다 훨씬 커다란 가방들을 들어 온 것을 보면 모두들 기대반 걱정반의 마음인 것 같더군요.  KBS 의 " 웰컴 투 코리아" 방송팀을
마지막으로 버스는 남원으로 향해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날이 날이니만큼 밀리는 차량은 버스전용차선조차 무색하게 할 정도로 고속도로를 주차장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제니, 캐서린, 아마데우스는 미리 준비해온 배개를 안고, 배고 지루한 정체의 시간을 편안하게 보내고, 한국어 공부에 열심인 데이비드는 단어 카드를 보여주며, 마치 촌음을 아껴 공부하는 수험생처럼 열심히 묻고, 따라하더군요.  그러나 문제는 대전과 남원에서 만나기로 한 다른 참가자들이었습니다.  10시에 약속을 한 알렉산드라는 11시가 되어서야 합류 할 수 있었고, 남해와 부산에서 올라온 메리, 마가렛 텐케이트 부부, 토마스, 안드레아는 1시 30분이 되어서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분들이 맘이 좋아서인지, 한국생활을 오래한탓에 한국의 심각한 교통 체증을 아는 탓인지 감사하게도 짜증 한번 내시는 분 없이, 모두들 반갑게 인사하시며 차에 오르셨습니다.

남원에서 약 15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우리가 머무를 신기리!!   농악
언제부터 기다리셨는지, 마을 회관 앞에서 저희를
맞아주셨습니다.  각자 농가에 짐을 풀고, 마을회관
앞에 다시 모였는데, 모두들 약속이나 한 듯이 몸뻬
바지에 고무신 등을 심고 왔습니다.  한국에 온지
하루가 지났다는 마가렛은 몸빼바지에 머릿수건,
그리고 빨간 꽃무늬 남방까지, 영락없는 동네 시골
아줌마 모습입니다.  자 모내기 준비는 되었는데,
막상 논에 들어가려니 다들 선뜻 용기가 나지 않는
모양입니다.  그러나 함께 참여한 초등학생 꼬마들이
먼저 용감하게 논으로 들어가자 한명 두면 따라 들어
갔습니다.  곧이어 이장님의 모내기 시범이 이어졌고,
신기한 마음에 다들 초롱초롱 눈을 빛내며 열심히 따라합니다.
분위기를 돋우기위해 꽹가리를 치고 흥겨운 우리의 민요 한 자락이 들려오고, 한국어가 서투른 외국인들은 '쾌지나 칭칭나네'를 제 각각의 발음으로 흥에 겨워 따라 했습니다.  비록 모내기가 끝난 후 삐뚤삐뚤 제 각각인 모판이 되었지만, 모두들 올 가을 풍성한 수확을 기대하는 듯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았습니다.  모내기가 끝나자 어느새 준비하셨는지, 논가 옆 정자에는 막걸리와 김치가 준비되어 있었고, 갈증 때문인지 어느새 한국문화에 동화됨인지 어느 한명 사양없이 김치와 함께 막걸리 한사발을 들이켰습니다.  
       
                       모내기     모내기 논     모내기2     모내기3

왁자지껄 모두들 기분 좋은 때에 마을의 풍물놀이패가 예쁜 고깔모와 악기를 들고 정자 앞으로 모였습니다.  여분의 장고와 꽹과리, 북 등을 메리, 데이비드, 아마데우스에게 건네졌고, 사물놀이를 배운적이 있던 메리는 어느새 장단을 잘 따라했습니다.  한참 흥에 겨워지자, 데이비드는 국적을 알 수 없는 춤을 추고, 제니는 할머니를 따라 덩실덩실 춤을 어깨춤을 따라했습니다.  가락은 점점 빨라지고, 참가자들은 흥에 겨워 제 각각 춤을 추고, 모두가 하나되는 어우러짐의 한마당을 이루었습니다.  어느새 해는 지고, 배꼽시계가 저녁시간을 알리자, 모두들 자신들의 숙소로 향했습니다.  제가 머문 댁에서는 아주머니께서 한껏 솜씨를 내신 된장국과 러시아에서 온 알렉산드라와 호주에서 온 제니를 위해 특별히 맵지 않게 전과 나물종류를 많이 준비하셨고, 직접 담그신 복분자 술까지...   
아낌없이 모두 주시는 것이 우리네 어머니 같습니다.  저녁 식사 후 마을분들까지 모시고 나온 남원시 야경구경은 춘향제를 맞아 불야성을 이루는 야시장과 승월교의 무지개 다리, 음악분수가 어우러져 낮동안의 흥겨움에 더해져 더할나위 없이 기분좋은 밤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제니와 알렉산드라는 주인 아주머니의 환대가 너무 고마웠는지, 작은 정성이라며 향수와  함께 성공을 기원하는 예쁜 목걸이를 귀여운 아주머니의 둘째딸 시샘이에게 선물로 주었습니다.  한시간여의 남원시 구경을 끝내고, 마을로 돌아가려는데, 아마데우스가 보이지 않습니다.  캐서린이 말하기를 소주를 사러갔다는군요.  아마도 돌아가서 고마운 주인 아저씨께 한잔 따라 드리고 싶었나 봅니다.(마음이 참 예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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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아침 다시 모인 참가자들은 걱정과 달리 모두들 온돌방에서의 하룻밤이 그다지 불편하지 않았는지, 밝은 모습으로 함께 했던 마을 분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소리의 고장이며, 71년의 긴 역사를 자랑하는 춘향제가 열리는 남원의 광한루에 도착하여 표를 끊고 들어가는데, 아니 이게 왠일입니까?  갑자기 팡파레가 울리고, 직원분이 나오셔서 Tenkete씨께서 남원 방문 2001번째 손님이시라며, 많은 선물과 함께 사진도 찍고, 인터뷰도 하시며, 일약 스타가 되셨습니다.  특별한 체험 특별한 여행이었던 이번 여행은 아마도 행운이 깃든 여행인가 봅니다.  광한루 곳곳에서는 옛 춘향이를 꿈꾸며 그네타기 대회가 열리고, 소리의 고장답게 벌어지는 전국 판소리 명창대회의 참가자들은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오작교 곁에 마련된 한국의상 대여소에서는 안드레아, 제니, 알렉산드라가 예쁜 한복으로 갈아입고 이몽룡인 듯, 춘향이인 듯 멋진 포즈를 취했습니다.  때마침 그곳에 계시던 방송팀의 부탁으로 오작교를 걷는 멋진 모습까지 연출하여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광한루를 나와 판소리 다섯마당의 내용으로 꾸며진 동편제 거리를 지나 도착한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 촬영지인 춘향촌은 옥사와 당시 가옥들을 재현해 놓았기에 영화의 감동을 더욱 생생하게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서울로의 귀경을 서둘러야했기에 아쉬움과 미처 돌아보지 못한 축제의 행사들에 대한 미련을 안고, 첫날 남원역에서 반가움에 인사를 나누었던 메리, 마가렛, 토마스, 안드레아, 텐케이트씨 부부께 이번에는 다음의 만남을 기약하는 작별을 고하며 서울로 차를 돌렸습니다.
기계화된 영농법으로 이젠 저희들에게 조차 생소한 모내기 체험과 농사의 힘겨움을 한판놀이로 승화시켜왔던 우리 조상님네의 지혜로움과 저희에게 베풀어 주신 환대는 , 외국인들에게  그 어떤 말로도 설명하기 힘든 , 눈에 보이진 않는 진정한 한국의 모습을  문화를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춘향촌1

요천2

요천3


 얼마나 재미있고, 신나는 여행이었는지  5월 15일  //  오전 10시40분  //  KBS 1 TV  에서 확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