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LOVE
TAEKWONDO
지난 6월 22일 2001 Korea open 춘천
국제 태권도대회에 참가하고자 먼 미국땅 시카고
에서 16명의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태권도가 좋아 한국의 문화에 관심을
갖 고, 한국을 사랑하는 그들과의 만남에
왠지 모를 뿌듯함을 느끼는 것은 태권도 종주국인
대한의 딸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한국에는
비단 태권도 뿐만이 아니라 택견, 선무도 경당,
군무도 등 장구한 역사와 한국의 혼을 면면히
이어온 다양한 무예문화가 남아 있습니다.
그들이 태권도를 아니 한국의 문화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 주고자 첫 날 저희는
1000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古都인 경주의
골굴사를 찾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정적인 참선의 방법과 달리 동적인 수행방법의
하나로서 선무도를 가르치고 계시는 석정운
스님의 도움을 받아 일행들은 선무도를 배우고
따라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불교 안에서의 무예라는 새로운 경험에
이어, 이동한 곳은 대전의 계룡산이었습니다.
평상시에는 심신 단련용으로 전시에는
군사 무술용으로 수련했던 무술을 음악에 맞추어
추던 고대의 무사춤은 신라의 화랑제도와 고구려
선인도랑의 풍류와 무사정신의 표현이며 무대예술로서
승화되어 군무도라는 이름아래 오늘날 우리에게
전승되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군무도의
본원이 있는 계룡산은 군무도 뿐만 아니라
그 빼어난 산세 만으로도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고 음악과 함께 어우러진 무사
춤은 그야말로 한편의 웅장한 공연을 보는
듯 했습니다. 계룡산의 정기 때문인지,
태권도로 단련된 체력때문인지 일행들은 한국이라는
낯선 나라에서의 생활과 시차 적응도 어느
정도 익숙해진 듯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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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이번 여행의 최종 목적지인 춘천으로
향해볼까요? 대회가 열리는 춘천의 호반
체육관에는 어느새 저희보다 먼저 도착한 세계
각국의 친구들이 체육관을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지나가는 그들을 향해 "HI"
"HELLO"라고 인사하는 한국 학생들에게
"안녕하세요" 라고 한국어로 인사를
나눌 정도로 태권도를 통해 모인 그들은 어느새
친한 친구였습니다. 개막식 행사로 벌어지는
수많은 공연과 태권도 시범에 함께 박수치고
감탄하며 한국의 매력에 빠져드는 세계인들을
바라보며 가슴 한 곳이 벅차오름은 비단 저
혼자만의 느낌은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선수 등록을 비롯한 제반적인 서류 접수를
끝내고 호수가 바라다 보이는 곳에 위치한
베어스 타운에 짐을 푸니, 어느새 석양이 예쁘게
호수를 수놓더군요. 춘천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것도 잠시 모두들 피곤했음인지,
내일 있을 경연에 대한 걱정이 앞서는지 각자의
방으로 흩어졌습니다. 다음날 9시부터
열리는 대회에 참석하고자 서둘러 아침을 먹고
호반 체육관에 도착하니, 모두들 도복으로
갈아 입고 몸 풀기가 한창이더군요 우리의
막내 11살박이 테일러도 고등학생 형인 벨러에게
조언을 구하며 열심입니다. 유일하게
격파부분에 참가하는 David는 참선을 하듯
숨을 고르며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 통일을 했던 것이
효과가 있었을까요? 아니면 너무나 순박해
보이는 데이비드를 도와 몇 번이고 연습을
통해 좀 더 멋진 모습으로 격파를 할 수 있도록
옆에서 수고를 아끼지 않았던 진행요원의 도움
때문이었을까요? 수북히 쌓인 송판이
기합소리와 함께 David의 주먹아래 여지없이
파편이 되어 흩어지고, 이마와 팔꿈치 등을
이용해 양 옆에서 들고 있던 송판을 치자 한
순간에 경쾌한 소리를 내며 반으로 부러졌습니다.
너무나 열심히 한 나머지 손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기는 했지만 David 는 당당하게 3위를
차지했답니다. 태권도를 통한 세계인의
화합, 우리는 하나」 라는 슬로건 아래 열린
이번 대회에는 총 54개국에서 1,624명의 선수단이
참가, 역대 최대 잔치로 치러졌기에 미국에서
참가한 그들에게 더욱더 의미있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내년을 기약하며 아쉬운
작별인사를 나누었지만 그들을 통해 전해지는
한국은 단순히 태권도만이 아닌 그 안에 숨겨진
한국의 문화와 따사로운 한국인의 진정한 모습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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