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 (The Travel World) 200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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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진형 체험여행 프로그램을 파는 사람


2001년 한국 방문의 해, 2002년 월드컵 개최 등 관광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이벤트를 앞두고 우리 문화유산을 외국인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이 있어 소개하도록 한다.
여행업계에서 통역 가이드로서 오랫동안 일해왔으며 1987년 최우수 통역안내원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여행길라잡이 이준탁씨가 바로 그 사람이다.
 이준탁씨는 '파란들 영어문화유산 답사회' 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람으로 주로 주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국내 유수한 문화유적지와 유,무형문화재를 답사하고 동시에 선진형 여행 프로그램인 체험형 문화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우리나라문화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홍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피지기 여행으로서 한국문화를 체험하며 선진 여행패턴을 경험하려는 내국인 참가자도 부쩍 늘고 있다고 한다.  영어로 진행되는 답사기간의 모든 프로그램은 세계화를 지향하는 시대정서에 부응하여 여행활동외에 외국어 학습효과까지 덤으로 제공하고 있어 과거 소비중심의 활동에서 벗어나 교육지향적 활동으로서 성숙된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본사취재진 2명도 함께 동행하여 여행 프로그램을 체험하였고 이에 관심있는 독자들을 위하여 참가기를 소개하도록 한다.

 출발지점은 강남 전철역 외환은행앞. 출발 예정시간 보다 10분이른 7시 50분이 되자 내,외국인 참가자 구분없이 전원이 도착했다. 세계화의 지름길, 선진문화의 척도중 하나는 역시 정확한 시간개념이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데 'Korean time'의 불명예를 얻고 있는 현실을 고려해 볼 때 매우 기분 좋은 출발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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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국적의 참가자들

 출발 전부터 외국인 일행들은 쉽게 통성명을 하며 전혀 초면인 듯한 어색함 없이 이미 친숙한 분위기에 서로의 여행 경험담이며 이번 일정에 대한 기대등으로 여행분위기가 잡혀가고 있었다. 아이들 방학을 맞이하여 자녀교육을 겸하여 답사에 참가한 두분의 어머님들도, 다소 소란스러운 국내여행 상품을 피해 두분 만의 차분한 시간을 보내고자 참여한 의사 부부도 의사소통의 어색함을 잊고 가벼이 외국인 참가자들과 담소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습이 보기에 좋고 이런게 선진형 관광형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다른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모인 참가자들의 언어장벽에 여행이 다리를 놓고 있는 셈이었다.  특히 참가 외국인들의 국적이 미국, 캐나다, 콜롬비아, 남아프리카, 푸에르토리코, 호주, 뉴질랜드 등으로 다양해서 앞으로 전세계 손님맞이에 유념해야 할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취재에 기대가 더해진다. 다양한 국적만큼이나 직업, 계층, 연령 또한 각양각색이다. 미국계 신용평가회사 고위 위원인 '맥밀런'씨 부부와 입양한 두남매, 마산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딸과 여행을 온 콜롬비아의 '카흐삭'씨, 워킹 우먼스 네트웍의 '엔 레도쎄를' 여사, 독일 악기제조회사의 재무담당 '율리'씨, 몬테소리의 기획연구실 '멜리사'양, 이틀동안 이들에게서 겪었던 문화의식과 생활양식의 단편들은 직접 그 나라를 방문한 것 못지 않은 경험을 가져다 주었다.
 이번 일정은 휴가시즌인점을 고려하여 답사 일정에 휴양지인 대천 해수욕장에서의 자유시간이 포함되어 있어 다른 여느 때의 답사 때 보다는 여유있는 일정이라고 한다.  경부 고속도로를 거쳐 논산~천안을 지나 대천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40분 예정시간보다 약 10분 정도 빨리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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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력적인 대천해수욕장 

 대천해수욕장은 동양에서는 유일하게 조개껍질이 부서져 이루어진 백사장으로 총 45km의 여유있는 백사장 길이는 해수욕장에서 연상하기 쉬운 복잡함과 혼란스러움에 대한 걱정을 없애주고 있다. 해수욕당의 초입에는 3곳의 광장이 있는데 광장마다 대규모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고질적이던 주차문제가 많이 개선되었다. 해변을 따라 20m간격으로 설치된 간의 탈의실, 그늘을 피할 수 있는 정자, 소나무 숲 등이 비교적 잘 관리되어 있고 관광객 유치를 위한 보령시 당국의 노력으로 야영장부지 및 위락시설들도 이용객 편의위주로 개발되어 있어 서해안 휴가지로 애용되는 곳이다. 시민 탑 광장과 여인의 광장 사이 해변에는 다른 해수욕장에서 찾아보기 힘든 풍경이 있다. 20여척의 폐선이 바다를 배경으로 로래톱에 얹혀져 있어 바닷가 로맨스를 기대하는 연인들이나 부부들에게 꼭 한번 들러 보기를 권하고 싶은 곳이다.
 또한 대천해수욕장은 보령시가 자랑하는 보령 머드축제의 각종 행사가 펼쳐지는 곳이기도 하다. 올해로 3회찌를 맞이하는 보령 머드축제는 7월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동안 개최되며 다양한 볼거리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즐길거리가 비교적 고루 개발되어 있는 행사다.  머드 인간마네킹, 사진 전시회, 머드 아가씨 선발대회, 거리 퍼레이드 등이 대표적인 볼거리이고 머드 미스터 선발대회, 머드풀 게임, 머드마사지, 머드분장 경연, 머드 조각체험등은 직접 참여하여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서 새수욕으로 지치기 쉬운 여름 바닷가여행에 있어 하루쯤 더 머무를 수 있는 흥미를 더해준다. 특히 시민의 광장, 여인광장, 만남의 광장에는 머드풀이 해수욕장 개장기간동안 상설로 개장되어 있어 축제 기간을 놓친 이용객들이 머드페인팅, 머드 마사지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숙박시설로는 시민광장과 여인광장 사이에 1km 구간에 민박과 여관 시설이 들어서 있고 한화콘도가 들어서면서 민박과 여관을 이용하는데 다소 불편한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차별화된 숙박시설로서 애용되고 있다. 6실의 로얄형 객실 포함 총 객실수 305실이고 콘도시설로는 특이한 머드팩실, 사우나시설을 갖추고 있어 여성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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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천해수욕장에서의 자유시간

 참가자들에게 오후 6시까지 자유시간을 배정해놓고 있었으나 가랑비가 내려 일정에 영향을 줄까 이준탁씨에게 염려하는 질문을 던졌지만, 그는 이미 기상상태의 변화에 대비해 준비해 놓은 대체 프로그램이 있어 걱정이 없다고 한다. 오랜 여행가이드 경력으로 고객에 대한 그리고 프로그램에 대한 치밀한 대안이 수립되어 있음을 느낄 때 우리 업계의 선진화를 엿보는 것 같았다.  참가자들은 바닷가에서의 자유일정을 선택한 데에는 작열하는 태양아해서의 일광욕이나 시원한 물놀이를 기대하였겠지만 날씨변화에 따른 상황에 전혀 불쾌함이나 실망감을 나타냄이 없다. 각자가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하고 스스로가 최대의 만족을 위해 즐길거리, 볼거리에 주력하는 것이 보기에 좋다.

travelworld4.jpg 빗줄기가 굵어지자 이준탁씨의 핸드폰이 바쁘게 울려댄다. 참가자들의 연락이다. 불평의 소리가 아니라 자신들의 소재를 알려주어 만약의 일정변화에 차질없이 없도록 다른 일행들을 배려한다는 이준탁씨의 귀뜸에 "아 이런 것이 국제여행자로서 배워야 할 자세다" 라고 느껴진다. 기대했던 여행이 실망스러울 수 있는 상황인데도 일행을 배려하는 이런 여유로움이 일시적 충족감이나 조급성을 나타내는 우리네 여행자들과 다른 점이라고나 할까? 어쨌든 이러한 여유로운 자세야말로 여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경험치나 가치를 배가시킴에 문명 보탬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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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시간을 만끽하는 참가자들

 취재팀은 자유일정을 보내는 참가자들의 모습을 담아보기 위해 가랑비를 맞으며 참가자들을 찾아 나섰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분은 '멜리사'씨, 만남의 광장에서 펼쳐지는 머드슬라이딩 게임을 지켜보고 있노라니 절로 흥이 나는지 옷을 입은 채로 진흙풀에 뛰어 들었다. 게임에 참가해 온 몸이 진흙범벅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즐거운  지 상기된 얼굴표정이었다. 여행 경험이 많은 그녀지만 이런 머드게임은 처음이라며 사뭇 진지하게 게임에 참여하고 있었다. 덕분에 사회자가 산발적으로 참여를 종영하던 행사장은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젊은이들 일색이던 분위기가 그녀의 씩씩한 도전에 용기를 얻었는지 할아버지와 손자, 아들과 아버지, 엄마와 딸 등 참가자들이 줄을 이으며 즐거운 축제 한마당이 되었다.
마침 이 행사장은 KBS1 TV의 "체험 삶의 현장"의 촬영현장으로도 이용되고 있고 개그우먼 '강남영'과 '김현희'가 도전하는 모습들을 지켜보는 기회도 주어져 참가자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여행경험이 되기도 했다.  잠시후 뒤이어 자신을 얻었는지 콜롬비아에서 온 '카흐삭'씨와 딸 그리고 친구 셋이서 수영복을 갈아 입고서 머드게임에 참가한다. 진흙풀에 뒹굴어 온 몸이 진흙투성이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들은 매우 즐거운 듯 표정을 지었고 진흙차림으로 이준탁씨에게 자랑아는 모습이 보기에도 좋았다.  대천해수욕장의 특징적인 것 중의 하나가 해변 곳곳에 설치된 정자다.

 

그중 한 곳에 '맥밀런'씨 부부가 자리를 잡고 아내 맥밀런 여사는 두 남매와 무엇인가 미소 지으며 대화에 열중해 있고 남편 맥밀런씨는 고향인 캐롤라이나에서는 볼 수 없었다는 파도를 감상하며 독서를 즐기고 있었다. 해외 유명 휴양지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이 비오는 대천해수욕장에서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짧은 휴가를 가장 느긋하게 보내는 여유있는 모습이 우리의 휴가문화에 주는 메시지가 있을법하다. 다른 일행일부는 주변 소나무 숲에서 쉬는 사람도 있고 주변 이벤트현장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는 사람도 있고 일부는 가랑비가 내리는 데에도 불구하고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 각자 개성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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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제의 도읍지 부여에서 저녁식사를

 오후 6시 주어진 자유시간이 끝나자 해변 여기저기서 각자의 시간을 즐기던 일행들이 모두 약속장소에 모였다. 대천해수욕장을 뒤로 하고 부여로 향하였다. 옛 백제의 도읍이던 부여에서 향토음식으로 저녁식사를 하기로 되어 있었다. 대천부터 약 1사간 정도의 거리였는데, 이동 중 지루하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시간 간격으로 백제문화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식사메뉴는 구두레 선착장입구에 위치한 돌솥밥식당에서 내국인에게도 별미인 '돌쌉밥'이다. 쌈밥이 가지는 여러 가지 야채쌈에 돌솥밥을 연상하면 쉽게 상상할 수 있는 식단이다. 이것 역시 외국인에게 한국 음식문화를 대표하는 '숭늉'을 소개하기 위해 이준탁씨가 발굴한 메뉴로서, 한국의 디저트 문화를 알리기 위한 코스라고 한다. 여러 가지 밑반찬에 쌈과 된장 그리고 돌솥밥이 나왔다.

참가한 외국인들은 어떻게 먹을지 몰라 서로 쳐다만 본다. 이러한 상황을 예견하여 이준탁씨는 한 상에 외국인과 내국인을 합석시켜 내국인으로 하여금 먹는 시범을 보여주고 설명을 해주라는 주문을 하였다. 참가자들은 손으로 쌈을 싸는 방법이며 쌈에다 반찬과 장을 싸먹는 것이 신기한 듯 쳐다보며 각기 도전해 본다. 상을 마주한 참가자들은 야채와 반찬에 대한 질문과 설명을 나누며 즐거운 식사시간을 가졌다. 일부 외국인들은 뜨거운 돌솥밥을 어떻게 먹을지 몰라하며 곤욕스러운 표정을 짖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매우 짧은 한국의 식사시간에 익숙하지 못한 외국인들은 뜨거운 돌 그릇에서 숭늉이 만들어지는 동안의 새로운 디저트시간을 할당(?) 받고 신기해 했다.  이번 답사 프로그램의 실속은 이 자리에서도 이어진다. 식사를 하며 나누는 애기가 곧 정보교류의 장이기 때문. 곧 독일과 동부유럽을 여행할 계획인 의사부부는 독일인 율리씨와 마주앉아 독일의 명소들과 현지상황 여행시 참가사항 그리고 현지인이 아니면 얻을 수 없는 뒷골목 명소들과 일정 중에 경유할 수 있는 오지지역의 정보를 전해 듣는다. 대신 한국에 온지 2주밖에 안된 율리씨에게 쌈을 맛있게 먹는 법을 가르쳐주며 서울에서 가볼 만한 곳을 알려준다. 다른 테이블도 먹는 즐거움을 토대로 자유로운 대화를 나누며 지구촌 친구가 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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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소에서 다음 목적지인 법주사로 

 숙소로 정해진 대전의 스파피아호텔은 특급호텔 수준이지만 1급관광호텔로 등록돼있어 저렴한 가격에 품격 높은 시설과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곳이었다. 온천지역이어서 온촌욕도 즐길 수 있었고 인근에 유성 관광특구, 대전 과학 엑스포공원이 소재해 있어 가족여행에 적합한 곳이었다. 하룻밤을 묵은 우리는 조식으로 간이 뷔페 음식을 먹고 속리산을 향해 출발하였다. 대전에서 속리산까지는 1사간 40분거리. 속리산 마루에서부터 법주사 주차장까지의 경사도로는 대관령 99고개 못지 않은 경관을 제공한다. 속리산 국립공원에 도착하였으나 빗줄기가 굵어져 다소 난감한 상황이 발생했다.

 그러나 이 역시 경험이 많은 이준탁씨가 통역 도우미로 하여금 우의를 준비하도록 하여 간단히 해결해주었다. 이곳에서 법주사 입구까지는 약 1.5km 구간으로 걸어 갔고 중간에 관광안내도가 자리하고 있어 이준탁이사는 법주사에 대한 기본 설명을 해 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 길 양 옆으로 키 높은 나무들이 자리잡고 있어 삼림욕을 즐기기에 좋은 코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법주사는 쌍사자석등 (국보 제5호), 팔상전 (국보 제55호), 석연전 (국보 제55호) 3점의 국보와 사천왕석등 (보물 제15호), 마에여래의상 (보물 제216호), 신법천문도병풍 (보물 제15호), 대웅전 (보물 제915호), 원통보전 (보물 제916호) 5점의 보물 등 우리 나라에서 가장 많은 불교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대찰이며 세계최고인 높이 33m의 청동미륵대불이 상징적으로 알려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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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문화유산을 영어로 배우기

 이곳에서부터 이번 답시기의 백미인 우리문화유산을 영어로 배우기가 진행되었다. 목조건축물인 팔상전의 문화적 가치에서부터 '8'자 걸음이 양반의 상징이 된 배경과 홍콩에서 제일 비싼 자동차 번호판이 '8888'인 이유가 무엇인지 설명을 재미있게 풀어 나갔다. 국보 제55호인 석연전 에서는 한국 대표공연물인 사물놀이의 쁘리를 이해하고 사천왕 석등을 안내할 때에는 유교사회에서의 지배계층인 양반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설명해 주었다.

조선시대 양반의 평균 수명이 34세, 과거에 급제하여 직위를 얻게 되는 평균연령은 39세라고 한다. 불과 5년 남짓한 관료로서의 특권을 누리기 위해 평생을 바쳐야 하는 그들의 운명이 과연 공경의 대상인가?  불교문화와 유교문화로 이어지는 한국문화의 가치를 현장에서 얻은 경험과 풍수지리, 생태, 건축, 풍속, 예술을 골고루 공부하여 마련된 이준탁씨의 영어설명은 문화유산여행에서 갖기 쉬운 지루함을 없애고 참가자들의 흥미를 이끌어 내기에 충분하였다. 전문화시대를 맞이하여 통역안내원의 역할이 한국관광의 세계화, 선진화에 필수적이고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 하는 순간이었다. 이렇게 1시간여의 법주사 경내답사 (결코 관광이나 구경이 아닐)를 진행하는 동안 다른 외국인 관광객과 내국인까지 합류하여 제법 숫자가 불어 마치 문화시찰단을 연상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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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하나의 세심한 배려

법주사방문을 마치고 우리는 주차장입구에 위치한 '홍원식당'이라는 곳에서 백숙으로 점심식사를 하였다. 점심식사 역시 아무 식당을 잡은 것이 아니라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독특한 음식을 맛보게 하기 위하여 이준탁씨가 조사선정한 곳이라고 한다. 특히 이 집의 '백숙'은 일반 백숙이 아니라 속리산에서 자라는 산약초를 가미하여 만들어진 특별한 요리라고 한다. 참가한 외국인들도 어제의 쌈밥보다는 쉽게 식사를 하였고 먼저 나온 닭고기나 뒤에 나온 닭죽을 맛있게 먹는 듯 했다. 식사후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마지막 일정으로 속리산국립공원 입구에 위치한 정이품송앞에서 하차하였다. 천연기념물 제103호로 수령 600년쯤으로 추정되는 높이 24m, 둘레 4.5m의 정이품송은 조선 세종대왕이 속리산에 행차할 때 어가인 연이 나무에 걸리자 가지가 저절로 올라가 연이 무사히 통과하게 되어 왕이 이를 가상히 여겨 즉석에서 정이품송의 벼슬을 하사하였다는 일화가 있는 곳이라고 이준탁씨는 열성을 다해 설명을 하였다. 사람이 아닌 나무에게 관직을 하사한 사실에 대해 외국인들은 흥미를 갖는 듯 했다. 설명이 끝난 후 여행기념으로 단체사진을 찍자고 제안하자 모두들 즐겁게 응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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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마치고 

 '파란들 영어 문화유산답사' 여행을 통해 우리문화
의 가치에 대해 한 걸음 다가서며 우리문화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가까이 있다하여 지나쳐 버린 볼거리들이 세계인의 관심 속에 진정 우리 것이 된 느낌이었다.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 그 자신감은 생활에 많은 활력소가 되고 있고 우리 스스로에 대해 문화재의 소중함과 국제의사소통 수단으로서의 영어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갖게 해 주었다. 또한 1박2일의 여정동안 한번도 깨어지지 않은  '시간 지키기'는 일시적인 공동체이지만 짧은 일정의 기대를 모두가 만족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선진 문화와의 교류가 왜 필요한지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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